대한민국 새 DNA 찾았다…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로

입력 2016-07-04 18:20
4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브랜드로 선정된 ‘Creative Korea(크리에이티브 코리아)’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브랜드가 탄생했다. ‘Creative Korea(크리에이티브 코리아)’로 창의적인 한국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미래지향적으로 추구해 나갈 핵심가치와 비전을 담은 새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를 발표했다.

국가브랜드란 국가에 대한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 등 유·무형의 가치를 종합한 이미지를 말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만든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 슬로건이 그동안 국가브랜드로 사용돼 왔다.

문체부는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국가 이미지를 외국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새 국가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다. 기존의 ‘다이내믹 코리아’가 지금은 별로 사용되지 않고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 국가브랜드의 필요성에 따라 개발에 착수했다.

문체부는 각계 전문가로 국가브랜드 개발추진단을 구성해 ‘대한민국의 DNA를 찾습니다’ 등 아이디어 공모를 두 차례 실시하고 해외에서의 한국 이미지를 조사했다. 3만999건의 공모 작품과 127만여건의 ‘한국다움’에 대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핵심가치로 ‘창의(Creativity)’ ‘열정(Passion)’ ‘화합(Harmony)’을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Creative Korea’로 결정했다.

김 장관은 “한국인의 ‘열정’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다면 한국인의 DNA에 내재한 ‘창의’는 우리나라가 한 단계 향상하기 위해 지향해야 할 가치”라며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조경제’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서로 시너지를 얻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가브랜드 로고는 태극기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CREATIVE’와 ‘KOREA’를 상하로 두고 건곤감리의 두 개 선을 세로로 양 끝에 배치했다. 색상은 태극의 빨강과 파랑을 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사용했다. ‘CREATIVE’와 ‘KOREA’ 사이에 공간을 두어 ‘크리에이티브 K팝 코리아’ ‘크리에이티브 패션 코리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활용한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대조적 매력(Exciting Contrast)’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에너지와 힘을 부각시켜 ‘Creative Korea’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연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프로기사 이세돌 9단, 피아니스트 조성진, 남성그룹 ‘빅뱅’, 서도호 미술작가 등이 홍보영상에 참가했다.

문체부는 CNN, BBC 등 외국 매체에 이 영상을 방송하는 등 홍보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재외공관과 한국문화원, 관광공사, 코트라, 아리랑TV 등을 통한 홍보활동에도 힘쓸 계획이다. 8월에 열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비롯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행사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서도 ‘Creative Korea’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4일부터 한 달간 남대문로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에서 ‘Creative Korea’ 로고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