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수주 통계가 집계된 이래 올 상반기 역대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고, 이탈리아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4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 조선소 수주실적은 83만CGT(27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5만CGT(151척)에 비해 88% 줄었다. 올 상반기 수주량은 클락슨이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적다.
1위는 242만CGT(92척)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중국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량 342만CGT(194척)와 비교하면 줄기는 했지만 전 세계적인 수주 가뭄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한 실적이다. 2위는 상반기 89만CGT(8척)를 수주한 이탈리아의 몫이었다. 이탈리아는 크루즈선 수주를 통해 순위가 급등했다. 4위는 독일, 5위는 일본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달 수주실적은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6월 발주량이 96만CGT(51척)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 37만CGT(8척)를 수주했다. 한국이 월간 수주량 1위에 오른 것은 2015년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어 중국과 일본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조선업 상반기 수주 88% ‘뚝’… 20년 만에 최악
입력 2016-07-04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