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선거 첫 참여 18∼19세 240만명 표심은

입력 2016-07-04 21:21
일본의 10일 참의원 선거에서는 투표 연령이 ‘18세 이상’으로 낮아지면서 새롭게 투표를 할 수 있는 18세, 19세 유권자 240만명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0대가 진보적 성향인 경우가 많아 야당이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실제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선거법을 개정해 선거권 연령을 18세로 낮췄고, 이번 참의원 선거부터 적용된다. 1945년 기존 25세에서 20세로 선거 연령이 낮아진 이후 71년 만의 조정이다. 18∼19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2%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도시 지역에선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4일 일본 현지 언론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세 유권자들은 대체로 고교 3학년, 19세는 고졸자이거나 대학생들이다. 선관위는 이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고교와 대학에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운영해 왔다.

교도통신의 지난달 19일 여론조사에서는 ‘참의원 선거에 관심 있다’고 답한 18∼19세 유권자는 54.4%였다. 지난달 2∼6일 조사 때의 49.6%보다 4.8%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이들 중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2.5%였고, ‘좋아질 것’이란 답변은 37.5%였다. 이번 선거가 ‘아베노믹스 심판론’으로 치러지는 만큼 실제 투표로 이어진다면 여당에 불리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여야는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젊은층이 모이는 도쿄 하라주쿠 등에서 고교생을 위한 특별유세를 벌이는가 하면 ‘민진당 하이스쿨’을 만들어 고교생과의 정치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이에 맞서 집권 자민·공명당은 18∼19세가 좋아하는 만화와 게임 애플리케이션으로 홍보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여야가 18∼19세 유권자에 공을 들이는 것은 비단 이번 선거뿐 아니라 수십년 미래를 내다보고 미리부터 정치적 유대를 쌓아두겠다는 계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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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