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를 차세대 TV 기술로 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력으로 밀고 있는 ‘퀀텀닷’과 QLED로 이어지는 라인업으로 LG전자가 이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진출 여부를 두고 고민했던 OLED TV를 만들지 않고 대신 QLED를 미래의 주력 TV로 하는 로드맵을 최근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OLED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명, 수율 등에서 여전히 해결할 문제가 많다고 보고 OLED를 건너뛰고 QLED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투자자 포럼을 통해 QLED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QLED는 2∼10㎚ 크기의 반도체인 퀀텀닷을 이용해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유기물을 사용하는 OLED에 비해 수명이 길고 생산 단가도 낮으며 색재현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QLED가 OLED 다음 단계의 디스플레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QLED가 OLED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면서 “QLED가 TV에서 차세대 혁신(next big thing)이 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QLED를 퀀텀닷 기술의 종착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2세대 SUHD TV가 명암비, 색재현성 등을 크게 개선해 LCD TV의 한계를 넘고 올레드 TV와 동등한 수준의 화질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퀀텀닷 기술이 발전해 QLED TV에서 완성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이끄는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퀀텀닷 기술이 OLED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5년 내에 QLED를 적용한 TV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QLED TV를 만들기 위해선 퀀텀닷 기술이 밑바탕이 돼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전 세계 TV 업체 중 퀀텀닷 기술이 가장 앞서 있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TV 업체 중 독성물질인 카드뮴이 들어가지 않은 퀀텀닷 TV를 만드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세계 판매 11년 연속 1위를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거센 도전을 뿌리쳐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OLED의 문제점을 이유로 양산화하지 않은 사이 LG전자는 지난 2∼3년간 올레드 TV를 적극적으로 밀며 대중화를 시도했고 최근 들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11만3000대의 올레드 TV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어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45.4%(매출액 기준)로 전 세계 1위에 올라섰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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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 ‘QLED’로 차세대 TV 주도권 잡는다
입력 2016-07-04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