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병 前 민정당 사무총장 별세

입력 2016-07-03 19:20 수정 2016-07-03 21:45

12·12사태와 5·17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의 핵심 인물이었던 박준병(사진) 전 민주정의당 사무총장이 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충북 옥천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사무총장은 대전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12기)했다. 육사 출신이지만 이후 서울대 사학과와 국민대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육사 교수,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보안사령관 등을 지냈다. 1984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한 후 이듬해 12대 총선(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민정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3·14대에서 내리 당선돼 3선 의원을 지냈으며 민정당·민자당·자민련 사무총장과 자민련 부총재 등을 지냈다.

79년 12월 12일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강제연행하고 권력을 장악한 군사반란인 12·12사태와 이듬해 5·17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내 핵심 사조직인 ‘하나회’의 핵심으로 5공화국 수립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20사단장으로 진압 작전에 참가했고 이후 육사 1년 선배인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보안사령관을 물려받아 82년 9월부터 84년 11월까지 운동권 학생 강제 입영 프로그램인 ‘녹화사업’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삼 정부 때인 96년 5·18특별법에 따라 12·12쿠데타 등에 참여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대 분당병원 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유족은 부인 김혜정씨와 아들 영권(사업)씨, 딸 영애씨가 있다.

옥천=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