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인파크는 뉴욕시가 소유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인 ‘하이라인의 친구들’이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다.
하이라인이 1980년 마지막 열차 운행을 끝으로 황폐화되자 뉴욕시는 부동산 소유주들의 압력에 직면해 하이라인 철거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하이라인의 친구들’을 공동 창립한 로버트 하몬드와 조슈아 데이비드는 1999년 하이라인 철거 문제를 토론하는 지역공동체 모임에서 만났다. 이 만남이 하이라인의 운명을 바꾸었다. 그들은 역사적인 구조물인 하이라인을 보존하는 것에 대해 누구도 옹호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이라인의 친구들’을 결성했다.
이후 ‘하이라인의 친구들’은 10년간 비영리기구로서 당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하이라인을 성공적으로 보존해 공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하이라인의 친구들’과 뉴욕시는 하이라인을 공원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디자인팀을 선택했다. 디자인팀은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철도 구조물에 자생적으로 자라난 자연 식생에 영감을 받아 하이라인 그 자체의 독특한 특징을 살리기로 했다. ‘하이라인의 친구들’은 매년 전체 운영예산을 후원금으로 조달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후원금에 힘입어 고가 산책로의 식물들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방문객들을 위해 공원을 항상 청결하고 안전하게 관리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매년 수백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공원을 번창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라인의 친구들’은 뉴욕에서 녹지공간의 역할, 도시 디자인, 시민사회의 참여에 관심 있는 이들이 활기찬 공동체를 만드는 데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그들은 공원이 뉴욕시와 이웃들을 위한 실질적인 문화자원이 될 수 있도록 공공 아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생음악부터 댄스, 가족참여 프로그램, 웰빙 교실 등 400개 이상의 무료 체험 활동을 제공한다. 모든 연령대의 관심사를 반영해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방문객들을 위한 안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하이라인파크는 시민들의 손으로 변화되고 있다.
뉴욕=김재중 기자
[초록보행길 서울역 고가] 시민단체 ‘하이라인의 친구들’은 관리·운영 맡고 명소로 육성
입력 2016-07-04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