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 워닉(74·한국명 이설자·사진)씨는 1972년 미국 워싱턴주에서 ‘대한부인회’를 창설해 미국 주류 및 한인 사회에 한국 여성의 위상을 높인 인물이다. 이화여대 대학원을 다니다 현재의 남편을 만나 도미했다. 워닉씨는 처음 한인 여성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친목단체로 출발한 대한부인회를 현재 예산 3000만 달러, 직원 1000여명의 명실상부한 사회봉사단체로 성장시켰다. 그는 타코마 지역에 한국 도서관과 한국어 학교를 건립해 10여년간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또 미국 90여개 공립학교의 한국어 강좌 개설에 주역을 맡았다. 미국 정부 보조금을 따내 가정폭력 피해 여성 쉼터를 운영하고 매년 15만명의 저소득층·독거노인 급식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여성가족부는 워닉씨의 이런 공로를 인정해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키로 했다. 여성부는 여성 사회교육 교과 개발과 여성 농업인 지위 향상에 기여한 한춘희(64) 여성중앙회 회장에게 국민훈장 목련장, 국방여성인력 권익 증진에 힘써 온 조석희(57) 강원대 부교수에게 녹조 근정훈장을 주는 등 양성평등 유공자 60여명을 포상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여성부, 설자 워닉씨에 국민훈장 동백장
입력 2016-07-03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