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경 새누리당 의원 “한국에도 페이스북 나오려면… 소프트웨어 교육 시켜야”

입력 2016-07-03 19:21 수정 2016-07-04 13:54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송 의원은 “임기 동안 한국을 SW 강국으로 키울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병주 기자

“저도 엄마지만, 몇 백만원씩 들여 소프트웨어(SW) 사교육 시키는 엄마들은 정신 좀 차려야 합니다.”

SW로 시작한 인터뷰는 SW로 끝났다. 두 자녀를 둔 워킹맘, ICT 업계에서만 29년 일한 IT 전문가,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4차 산업혁명포럼’을 이끄는 IT 전문 국회의원….

송희경(52) 새누리당 의원을 지칭하는 수식어다. 팔찌나 반지 대신 왼손에 스마트워치를 찬 송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잘 아는 게 소프트웨어밖에 없다”며 “임기 동안 한국을 SW 강국으로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송 의원은 SW 개발자 출신이다. 2007년 대우정보시스템 서비스사업단장(상무)으로 근무했고 2012년 11월 KT SW개발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과거 대우차 영업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할 만큼 SW 영역의 전문가다.

“국회 들어오기 참 싫었다”던 그는 “실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해보고자 고민 끝에 비례대표직을 수락했다”고 했다.

송 의원이 조만간 발의할 1호 법안도 SW 관련법이다. 미래의 SW 꿈나무를 키워내고자 ‘SW 초중등 필수교육 지원 근거법’을 마련했다. 정부가 주도해 2018년부터 필수화되는 초중등 SW 교육을 뒷받침하는 근거 법안이다. 그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에도 코딩 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이 많다”며 “아이들에게 SW 교육이 절실하다는 걸 알리는 내용 등을 법안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 등에서 유행하는 SW 과외에 대해서 그는 ‘헛수고’라고 잘라 말했다. “수학 등은 반복적 훈련으로 학습이 가능하지만 SW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동시에 송 의원은 SW 공교육을 강조하며 “관련 교사가 부족한 현실 등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업의 재능기부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한국의 SW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조건으로 전국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활성화를 거론하며 “다만 지금 이런 식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향후 분명한 성과가 나오도록 지금 쓴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또 개선책을 찾기 위해 다음 달까지 모든 센터를 다 둘러볼 작정이라고도 했다. 그는 “센터 내에 ‘고용존’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는데도 구직자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며 “없는 나라 살림에 투자를 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센터를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 등 각 당 비례대표 1번과 함께 추진한 4차 산업혁명포럼도 송 의원의 중점 과제다. 송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을 ‘하드웨어가 아닌 SW 파워로 사물과 기계를 지능화시켜 개인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혁명’으로 정의했다.

그는 “임기 동안 SW 개발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 공공기관의 SW 후려치기 관행 등을 바로잡아 한국에도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나오는 토양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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