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돌풍… 국산 하이브리드카 판매 GO! GO!

입력 2016-07-03 18:50 수정 2016-07-03 20:49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지난달 역대 최대의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니로가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여기에 최근 불고 있는 경유차 퇴출 움직임이 하이브리드 수요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하이브리드 판매는 총 621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의 2617대와 비교하면 137.5%나 증가한 물량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올해 4월의 6061대였다. 하이브리드는 올 1∼6월 누적 기준으로 총 2만5485대가 판매돼 다음 달이면 지난해 전체 판매량 2만9145대를 넘을 전망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판매량이 5만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달 팔린 하이브리드 중에서 차종별로는 니로(사진)가 3246대 판매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그랜저 하이브리드(1055대), 쏘나타 하이브리드(766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630대), K5 하이브리드(415대), K7 하이브리드(103대) 순이었다.

이 중에서도 니로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니로 판매량은 모든 하이브리드 판매대수의 52%가량을 점유했다. 니로는 실용성 높은 SUV의 장점과 경제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모두 가진 차로 평가된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19.5㎞/ℓ다. 국내 판매 중인 SUV 중에서 가장 높은 연비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니로를 제외하고도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증가세다. 지난달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지난 5월과 비교하면 각각 68.5%, 33.2% 급증했다. 이에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전월 대비 24.7% 상승했다. 전체 내수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6%에서 올 상반기 기준 3.1%까지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 판매까지 포함한다면 월간 1만대 판매도 조만간 가능할 전망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에는 말리부 하이브리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K7 하이브리드 등의 신차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더욱 다양해져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달 출시 예정인 말리부 하이브리드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말리부는 휘발유 모델만 출시된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사전계약 기간 3주 동안에만 약 1만5000대가 계약됐고, 지난 5월 3340대에 이어 지난달에는 6310대가 팔렸다. 역시 이달 선보이는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기아차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차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가 처음 나왔을 때는 낯설다는 이유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 대중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며 “디젤 게이트에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 하이브리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뉴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