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도 박태환 손 들어줄 듯

입력 2016-07-02 00:24
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지난달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시스

“박태환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종목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지위가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 법원이 ‘마린보이’ 박태환(27)의 손을 들어줬다. 이제 관심은 다음주 초 나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잠정 처분 결과에 쏠리고 있다. CAS도 박태환의 손을 들어줄 경우 리우올림픽 출전 길이 열릴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법원에서 박태환이 리우올림픽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지위가 있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법원의 결정문을 받아 보지 못했는데, 결정문이 도착하면 담당 변호사와 검토해볼 예정”이라며 “다음주 초 CAS의 잠정 처분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CAS 처분도 박태환에게 유리한 쪽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CAS는 2011년 10월 CAS가 미국올림픽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 간 분쟁에서 도핑으로 6개월 이상 자격 정지된 선수는 정지기간 만료 후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이중 처벌이므로 무효라고 판결한 바 있다.

체육회는 가처분 신청 결과에 대해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법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법정 공방이 펼쳐질지는 불투명하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최종 명단은 오는 1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법원이 결정문에 명시한 ‘임시로 정한다’는 표현이 CAS 처분에 따라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를 정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과 관계없이 곧바로 올림픽에 나가게 하라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박태환 측은 CAS 결정과 무관하게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편 박태환은 1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16 호주 그랑프리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9초18로 터치패드를 찍어 3위를 차지했다. 노민상 전 국가대표 감독은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출전한 대회이므로 성적은 의미가 없다”며 “체육회와 수영연맹 관계자들이 지혜로운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 박태환은 현재 안정된 심리상태로 착실히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둔 박태환은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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