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사망설 유포자 찾아달라”

입력 2016-07-01 21:44
경찰이 ‘이건희 회장 사망설’ 루머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삼성전자로부터 해당 ‘찌라시’(정보지) 작성·유포자를 밝혀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했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을 찾아 진정서를 제출했다. 수사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담당하게 된다.

전날 정오쯤부터 카카오톡과 각종 메신저로 확산된 문제의 소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오후 3시에 발표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뒷받침하려는 듯 ‘이건희 회장 돌아가셨다고 청와대 내부보고 올라갔고 엠바고 상태’라는 글도 돌았다. ‘엠바고’는 특정 시점까지 보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도 사실을 공식 확인했고 곧 삼성병원이 공식 브리핑을 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뒤따랐다.

삼성전자 측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했다. 회사는 금융감독원의 조회공시 요구에 “이 회장 사망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련 주식들은 강보합세를 보이다 삼성전자가 공식 부인한 직후 일제히 치솟았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88% 오른 146만6000원을 기록했다.

해당 소문은 누군가가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30일 공매도 공시 제도 시행과 맞물린 ‘작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진정서에서 자본시장법 위반(허위사실 유포로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차익 추구)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통신시설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주장했다.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도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 파악 중이다.

[사회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