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1일 검찰에 소환돼 밤늦게까지 조사받았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 중에서 첫 소환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날 오전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 앞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친분이 있던 군납 브로커 한모(59)씨를 통해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면세점 입점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B사를 통해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10억∼20억원을 뒷돈으로 받은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신 이사장이 금품을 받고 초밥 프랜차이즈 업체를 롯데백화점 등 10여곳에 입점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각종 입점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 등이 건넨 컨설팅 비용이 자신과 무관한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사 7곳의 등기임원 직함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이외에도 계열사 의사결정 등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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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황인호 기자 nyt@kmib.co.kr
신영자 이사장 “죄송하다…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 롯데 일가 첫 소환
입력 2016-07-01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