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이사장 “죄송하다…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 롯데 일가 첫 소환

입력 2016-07-01 18:27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기자들에게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고 말했다. 구성찬 기자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1일 검찰에 소환돼 밤늦게까지 조사받았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 중에서 첫 소환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날 오전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 앞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친분이 있던 군납 브로커 한모(59)씨를 통해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면세점 입점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B사를 통해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10억∼20억원을 뒷돈으로 받은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신 이사장이 금품을 받고 초밥 프랜차이즈 업체를 롯데백화점 등 10여곳에 입점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각종 입점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 등이 건넨 컨설팅 비용이 자신과 무관한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계열사 7곳의 등기임원 직함을 갖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이외에도 계열사 의사결정 등에 관여했는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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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황인호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