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30㎏ 비만… 신변 위협 등으로 불면증”

입력 2016-07-02 04:19
국무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2년 이후 몸무게가 40㎏ 이상 늘어나고 신변 위협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2년 90㎏이었던 김 위원장의 몸무게가 2014년 120㎏, 최근 130㎏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불면증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룬다고 보고했다. 정보위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위를 우발적으로 체크하고, 자신에 대한 신변 위협 등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원래 폭음과 폭식(했기) 때문에 성인병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고모이자 2013년 처형된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의 부인인 김경희에 대해 “남편 사망 후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도 했지만 현재는 평양 외곽에서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며 “심리적 육체적으로 병약한 상태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이모 고용숙이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어린시절 성격 등을 밝힌 것과 관련해 “백두혈통의 허구성이 폭로되는 것을 우려해 (북한이) 보도 직후 해외 대사들에게 이런 자료가 절대 북한에 유입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숙의 얘기를 들으면 김 위원장의 어린시절 성격이 급해서 엄마가 꾸중하면 단식을 하는 등 항의성 성격이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특권층 전용 병원인 봉화병원을 재건축하면서 기존 장비를 독일산 MRI(자기공명영상장치)와 미국산 방사선치료장치 등 서방국가의 첨단 장비로 모두 교체했지만 주민들이 이용하는 병원은 의약품이 없어 허덕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위원장은 “(북한 내) 의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재차 약속했다. 더민주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장이 정치적 중립과 권력 남용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천명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국정원장에게 “대선을 앞둔 내년 1년만큼은 국정원의 직무 범위에 대해 극히 보수적으로 판단해 정치 개입 시비가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국정원장은 또 중국 내 북한식당 여종업원 탈북 사실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국가 안정에 주요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상이라 보호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파키스탄이 중국의 묵인 하에 핵물질을 북한에 제공했다는 인도 언론 보도 관련 질의에는 “추적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정치뉴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