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갯벌 슈퍼잡초’ 제거 나서

입력 2016-07-01 18:26 수정 2016-07-01 21:49
정부가 갯벌과 습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외래 잡초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강화도와 전남 진도 갯벌에서 확산되고 있는 외래종 갯줄풀과 영국갯끈풀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정부는 강화군 분오리 선착장 주변에서 제거 작업을 시작한 뒤 대규모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강화군 동막리 일대로 작업 반경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먼저 예초기와 낫 등으로 지상부 줄기를 없애 광합성을 봉쇄해 뿌리 성장을 억제한 뒤 포크레인 등 중장비로 지하부에 박힌 뿌리까지 도려낼 계획이다. 하지만 갯벌 특성상 중장비 진입이 어려운 곳도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작업에만 의존하는 지역도 있어 단시간에 완전한 제거는 어렵다”며 “예산을 확보해 내년까지는 제거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잡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생태계 위해 생물’이다. 뿌리가 갯벌을 움켜쥐듯 뻗어가며 갯벌을 초원지대로 만들어 토종 식물은 물론 동물들까지 몰아내버린다. 중국에서 해류를 따라 우리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 침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도에 1만2149㎡, 진도에 7179㎡ 퍼졌으며, 강화도에선 6개월간 2배 증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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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