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부진 박병호, 결국 마이너리그행?

입력 2016-07-01 18:4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0-4로 뒤져 있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의 시속 150㎞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MLB 홈페이지

지난 6주 동안 타율 0.123에 OPS(출루율+장타율) 0.444. 최근 30경기 120타석에서 홈런 3개에 9타점 10볼넷 42삼진.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성적표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박병호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지역 매체 ‘트윈시티스닷컴’은 두 경기 연속 벤치 신세를 진 박병호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에 출장 중인) 미겔 사노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면 현재 극도로 부진한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보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LB.com도 “지명타자인 미겔 사노가 곧 복귀한다. 로스터 자리를 만들기 위해 박병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박병호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달리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없다.

박병호는 트윈시티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팀에 달린 것”이라며 “난 할 말이 없다. 팀이 마이너리그로 가라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체념한 듯 말했다. 이어 “나는 팀의 승리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팀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 나 스스로 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투수들이 타석에서 나를 공략하는 방법이 다르다”며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좋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즌 후 은퇴할 것이 아니므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병호의 슬럼프 원인들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오른쪽 손목 통증이다. 이 매체는 박병호가 지난 몇 주 동안 경기 후 오른쪽 손목을 얼음찜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폴 몰리터 감독은 이를 부진의 원인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박병호가 기대한 만큼 하지 못해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박병호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슬럼프의 원인을 심리적인 부분에서 찾았다.

박병호와 달리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이날 선전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솔로홈런을 쳤다. 지난달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6일 만에 나온 홈런으로 시즌 4호다. 텍사스는 1대 2로 역전패했다.

이대호와 김현수는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동반 선발 출전했다. 이대호는 4타수 1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렸고, 김현수도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애틀은 볼티모어에 5대 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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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