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의 대표적인 스타는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27)과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다. 웨일스와 포르투갈은 베일과 호날두의 ‘원맨팀’으로 통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두 선수는 역대 최고 몸값 1, 2위를 자랑하고 있다. 베일은 2013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길 당시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447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호날두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 이적료는 8000만 파운드(약 1362억원)에 달했다. 둘은 각자 대표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채 유로 2016에 출전해 몸값을 했다.
베일은 대회 B조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웨일스는 베일의 활약을 앞세워 조별리그에서 2승1패(승점 6)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일은 웨일스와 함께 영국연방 소속인 북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선 후반 30분 상대 선수 가레스 매컬리의 자책골을 유도해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 귀화 제의를 뿌리친 바람에 이번에 처음으로 출전한 유로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번 대회의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호날두는 포르투갈을 유로 2012에 이어 2회 연속 4강으로 이끌었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까지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대 3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울상을 짓다 3차전에서 웃었다. 지난 15일 F조 조별리그 1차전에 출전해 무려 10개의 슛을 날렸지만 아이슬란드의 ‘얼음 수비’를 깨지 못했다. 1대 1 무승부. 19일 오스트리아전은 최악이었다. 그는 후반 34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실축했고, 결국 포르투갈은 0대 0 무승부에 그쳤다. 불면의 나날을 보내던 호날두는 23일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호날두는 이날 예선전을 포함해 유로 역사상 최다 득점(28골·예선 20골 본선 8골) 기록을 세웠다.
반면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는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벨기에와의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팀의 0대 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스웨덴은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즐라탄으로서는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호날두가 유로 본선 4개 대회 연속 득점에 처음 성공한 반면 즐라탄은 2004∼2012년 3개 대회 연속 득점자로 남게 됐다.
‘전차군단’ 독일의 에이스 마리오 괴체(24·바이에른 뮌헨)도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이다. 제로톱 카드를 들고 나온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우크라이나전과 폴란드전에 연속으로 괴체에게 가짜 9번 역할을 맡겼다. 괴체의 부진으로 독일은 3경기(2승1무·C조 1위)에서 3골(무실점)밖에 넣지 못했다. 괴체는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독일은 괴체가 빠진 이 경기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괴체 대신 투입된 율리안 드락슬러(23·볼프스부르크)는 독일의 세 번째 골을 뽑아내 뢰브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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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유로 2016, 영웅들의 명암] 반짝반짝… 깜빡깜빡… 별도 별 나름
입력 2016-07-01 18:33 수정 2016-07-01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