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날 뻔… 승객 갇힌 상태서 열차 출발

입력 2016-06-30 21:13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시가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스크린도어 고장으로 또다시 사망 사고가 날 뻔했지만 서울메트로가 이를 쉬쉬하다가 뒤늦게 서울시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서울시의회 우형찬(더불어민주·양천3) 의원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45분 4호선 동대문역에서 60대 남성이 승차하려다 스크린도어에 갇히는 사고가 났다. 술에 취한 이 남성은 9시45분38초에 열차를 타려고 뛰어들어갔고 바로 1초 후 스크린도어가 닫혔다. 스크린도어 센서 활성화 장치 고장으로 감지되지 않은 것이다.

스크린도어가 닫히고 10초가량 지난 45분50초에 열차는 출발했다. 열차가 일으킨 바람에 이 남성은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쓰러져 안경이 망가졌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이 남성은 열차가 지나간 뒤 47분16초쯤 비상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나왔다. 이 사고는 승강장에 있던 다른 승객이 역무실에 신고해 보고됐다. 동대문역 역무원이 달려왔지만 피해 남성은 일단 당고개역에 가서 항의하겠다며 열차에 올랐고 당고개역에서 민원을 제기했다.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는 다음날 오전 2시14분쯤 이뤄졌다.

메트로는 이번 사고 내용을 29일에야 서울시에 보고했다. 서울시가 지난 20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메트로에 1, 2, 3단계 어떤 사고가 나도 메트로 본사, 서울시 교통본부, 시의회 등에 모두 문자를 보내도록 지시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사회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