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올여름 프랑스 해변으로 휴가를 가면 총으로 무장한 경찰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가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관광객이 붐비는 해변마다 총을 소지하고 방탄조끼를 착용한 경찰관을 배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CRS 경찰기동대에 따르면 매년 7∼8월 티셔츠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해변을 순찰했던 대원들이 올해부터 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뒤 현장에 나간다. 이들은 모래가 들어가지 않고 수영복 차림으로도 착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권총집을 사용한다.
프랑스 경찰이 관광지 철통 보안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130여명이 사망한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전국 각지에서 테러 위협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테러가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는 것도 이유다. 지난해 6월 유럽인이 자주 찾는 튀니지 동부 휴양지 수스에서 테러가 발생해 영국인 관광객 30명 등 38명이 숨졌다. 지난 3월에는 코트디부아르 그라바상 해변에서 알카에다가 총격전을 벌여 16명이 사망했다.
니콜라 콩테 경찰연대 대변인은 “특별히 예고된 테러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구조요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무장집단 공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일부 경찰관은 ‘수영복을 입어야 하는 곳에서 총을 들고 있는 것이 바보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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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기자
[월드 화제] 佛 바캉스 기분 다 망쳤네!
입력 2016-06-30 18:07 수정 2016-06-30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