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파산을 막기 위한 법안이 부채 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미 의회에서 통과됐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패키지 구제법안이 찬성 68표, 반대 32표로 상원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은 하원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됐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는 10년간 불황이 계속된 데다 세입 보전을 위한 채권 남발로 부채가 700억 달러(약 81조600억원)가 넘는다. 최근 유행한 지카바이러스로 관광업까지 급격히 침체됐다. 경제난이 심화되자 주민의 본토 이전으로 인구마저 줄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해 8월과 올해 5월 두 차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겪었으며 추가로 20억 달러(약 2조원)의 빚을 1일까지 갚아야 한다.
상·하원에서 모두 법이 통과돼 약 82조원의 채무가 재조정된다. 또 오는 9월 1일까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에서 추천한 외부 전문가 7명으로 푸에르토리코 경제회복위원회를 구성해 구조조정 과정을 감독하게 된다.
그러나 구제법이 통과됐어도 문제는 남아있다. 공공연금을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공무원의 반발이 예상된다. 구제법 통과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법이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법으로 푸에르토리코 주민 수백만명이 희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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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빚더미’ 푸에르토리코, 만기일 직전 기사회생… 구제법, 美상원 통과… 파산 면해
입력 2016-06-30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