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2주년-권영진 대구시장] “신공항 무산, 위기를 기회로… 대구공항 확장·K2 이전 절박”

입력 2016-06-30 20:09

민선 6기 출범 2주년인 30일 각 시·도 단체장들이 저마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영남권 신공항 용역 검증’ ‘대구국제공항 활성화·K2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했다. 청사를 안동으로 이전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인구·면적·총생산을 놓고 볼 때 창원시가 ‘광역시’로 지정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을 펼쳤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장 취임 2주년인 30일 정식 기자회견이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기자들을 만나 최근 쟁점이 된 영남권 신공항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시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할 수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며 “현재 지방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영남의 하늘길을 여는 것조차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으로 대구국제공항의 민항 기능을 통합하는 신공항 계획이 무산돼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 중이던 K2(공군기지) 이전 사업도 불가능해졌다”며 “정부는 대구국제공항 확장안과 K2 이전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대구국제공항 활성화와 K2 이전 요구가 자칫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정부의 이번 영남권 신공항 용역을 철저히 검증하기로 했다”며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K2 이전 문제는 이번 검증과는 별개로 정부가 내놓은 안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라고 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위기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절박한 심정을 가슴에 담아 대구를 살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대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혁신을 추진해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서대구역을 두 축으로 하는 지역 발전 토대를 마련했다”며 “물, 의료, IoT(사물인터넷), 에너지, 미래형 자동차, 의료 등 미래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물, 에너지, IoT 등 미래 산업 관련 대기업 유치에 노력하고, 대구의 미래상이 반영된 도시공간을 조성할 것”이라며 “대구경제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해 청년이 모이는 도시, 세계와 소통하는 개방형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