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열심히 일하겠다”… 의정 활동 올인 행보

입력 2016-06-30 17:59 수정 2016-06-30 21:06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비대위 구성 등 각종 현안 처리가 급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시계를 보는 모습이 전날 대표직 사퇴로 다소 여유로워 보이는 안 전 대표와 대비된다. 서영희 기자

“당을 살리는 길은 사퇴밖에 없었습니다. 이해해주세요.”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은 29일 김성식 정책위의장을 한 행사장에서 만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 직후 수행비서도 없이 홀로 국회를 떠나 짧은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당내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전화와 문자 등을 돌렸다. 오세정 의원에겐 ‘이제는 미래 일자리 특별위원회와 교육 포럼 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냈다고 한다. 대표직을 사퇴한 만큼 앞으로는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휘관에서 ‘사병’으로 내려온 안 전 대표의 첫날 행보에도 이런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30일 오전 열린 당 수습방안을 논의하는 의원총회에는 불참했지만 오전 7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석해 향후 정책방향을 논의했다. 그는 워크숍 불참을 예상한 기자들에게 “공부하는 국민의당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전통”이라며 “평의원으로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워크숍 개근상’을 수상했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소관 부처의 현안 보고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메시지 정치’도 이어갔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워크숍은 공부하는 정당, 일하는 국회를 향한 시작일 뿐”이라며 “국민의당의 시도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며, 민생 정책 정당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서 지지자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고 정책 비전을 밝히는데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박 비대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당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 리더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 사퇴로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국민의당과 안 대표 지지율이 동시에 반등했다. 리얼미터는 매경·레이더P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유권자 1527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지지도는 지난주에 비해 0.8% 포인트 오른 1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지지도 역시 같은 기간 1.3% 포인트 오른 12.8%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과 충청권에서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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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