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이제야 ‘C’… 그래도 성과급 받는다

입력 2016-06-30 17:54 수정 2016-06-30 18:55

“수출입은행이 경영평가 C등급을 받았는데, 자체 평가서에서는 수익성 증대 등을 언급했다. 잘했다는 취지냐?”(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

“특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이덕훈 수출입은행장)

30일 국회 기획재정위 업무보고에서 이 행장의 답변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조선업 부실 관리 책임을 묻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정부나 한국은행 출자 없이 높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답변 태도를 즉각 지적했다. 수은의 BIS 비율이 국내 은행 중 최저인데 반성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이 행장이 “그런데 BIS 비율을 늘리는 것은…”이라고 답변을 이어가자 이번엔 새누리당 조경태 위원장이 말을 끊었다. 조 위원장이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지 않았느냐”고 하자 이 행장은 “시정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국민의당 박주현 의원은 이 행장에게 “사퇴할 생각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산업은행과 수은이 2015년도 금융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업 구조조정 및 조선·해운 등 취약산업 지원 부문에서 평가가 깎였다. 산은은 2014년 A등급, 수은은 B등급을 받았었다. 다만 C등급에 턱걸이하면서 임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기관장은 연봉의 30%, 직원은 월봉의 110% 수준이다. 낙제 등급인 D, E 등급만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금융 공공기관 평가가 뒷북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업 부실 문제가 수년 동안 제기돼 왔는데 산은이 불과 1년 전 A등급 평가를 받았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은 전년과 동일하게 각각 A, B, B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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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