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직이 건강하려면 시스템보다는 사람이 우선돼야죠. 하나님의 백성을 양육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최근 인천 남동구 낙원제일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최병현(65) 목사는 ‘사람제일주의’와 ‘선교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사람’에 대한 최 목사의 애착은 유별나다. 교회 인근에 선교교육관을 마련할 때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섬김’이 최우선 목표였다. 교회 의료선교부는 주일마다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챙긴다. 치과 내과는 물론 한방 치료도 이뤄지는 의료 선교는 지역 어르신들이 손꼽는 자랑거리 중 하나다. 이 외에 무료 법률상담, 장애인 편의 지원, 미용 봉사 등 이웃사랑을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다. 말 그대로 퍼주는 목회의 전형이다.
“때로는 교회를 이용하려고 다가오는 사람들 때문에 속상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이 때문에 교회를 찾는 모든 사람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최 목사의 ‘사람제일주의’ 목회철학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2012년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종합대학을 설립하는 데도 기여했다. 탄자니아 최초의 한인 선교사인 이진섭(63) 선교사를 통해 아프리카의 열악한 교육 여건을 전해 듣고 퇴직금까지 가불받아 1억원을 쾌척했다. 이 1억원을 종잣돈으로 125만㎡(약 38만평)의 부지를 마련해 탄자니아아프리카연합대학(UAUT)을 건립했다. 최 목사는 “UAUT에서 미래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세우는 것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선교의 문을 여는 기틀”이라며 웃어보였다.
39년 전 인천 간석동의 2평짜리 판잣집에서 6명의 성도로 출발한 낙원제일교회가 오늘날 출석성도 5000명으로 성장하기까지 최 목사는 ‘선교 지향주의’를 그대로 이어왔다. 목회 초기 5∼10% 수준이었던 선교비는 교회 재정의 30% 이상을 선교에 지출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 가정씩 늘려나가던 선교사 파송은 루마니아 캄보디아 멕시코 등에 15가정을 단독 파송하고, 전 세계 22개국 선교사 66가정을 지원하는 규모로 확대됐다. 이미 적지 않은 열매를 키워내고 있지만 최 목사의 기도는 지금도 ‘첫 마음’을 향하고 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를 잊어선 안 되지요. 그 중심이 ‘사랑과 선교’입니다. 번듯한 예배당이 있어도 간절함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이 채워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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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람 제일주의’ 목회 철학으로 하나님 백성 양육
입력 2016-06-30 21:08 수정 2016-07-01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