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복된 바보

입력 2016-06-30 17:11

무엇이든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바른 것인지, 옳은 것인지, 가치 있는 일인지입니다. 특히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일인지, 나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일인지 진지하게 물어봐야 합니다. 신앙생활 역시 열심히만 한다고 주님을 기쁘게 하는 게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고 실천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일본의 한 화가는 예수님을 ‘바보’로 묘사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도 바보로 살 것을 말씀하십니다. “너를 박해하는 원수를 사랑하라.” 이 얼마나 바보 같은 말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첫째, 남에게 대접한 만큼 대접을 받기 때문입니다(31절). 내가 다른 사람에게 받고 싶은 게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잘하라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6장에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씀과 같이 비판받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않으면 됩니다. 정죄받기 싫으면 다른 사람을 정죄하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사랑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하면 되고, 용서받기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용서하면 됩니다. 그런즉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곧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우리는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36절). 그러니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도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믿는 성도들에게 세상 사람들보다 더 높은 윤리의식을 요구하십니다. 즉 하나님의 사랑으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됐으니, 그런 하나님의 자비하심같이 그의 자녀 된 우리도 자비를 베풀라는 것입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만큼 강력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나의 죄를 사해 주시고 영생을 허락하신 분입니다. 성도는 그런 사랑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았습니다. 그러니 말씀을 실천하려고 몸부림 쳐야 합니다. 더 높은 윤리의식을 갖고 주님의 얼굴을 세워 드리는 데 힘써야 합니다. 오직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야 합니다. 늘 회개하며 거룩함을 목표로 나아가려는 몸부림, 그것을 주님은 원하시고 기뻐하십니다.

셋째,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는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38절). 이런 몸부림이 있을 때 주님은 우리의 삶에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복 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복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과 은혜로 주어지지만 이 땅에서의 온갖 복은 말씀을 실천하고 믿음으로 순종하는 백성들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람의 생각은 남을 죽여 내가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나를 죽여 남을 살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복된 바보’로 사시길 바랍니다. 주님을 기쁘게 할 뿐만 아니라 흔들어 넘치도록 후하게 안겨주시는 주님의 복을 다 받아 누리시는 성도들이 되시길 간절히 축복합니다.

박경희 목사 (서울 은혜와언약교회)

◇약력=△홍익대 경영학과 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MDiv) △현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여성분과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