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우리교회-빛과진리교회 ‘카페 오르앤지드’] 예술 같은 공간, 지역 주민 사랑방

입력 2016-06-29 21:17
자녀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구 빛과진리교회 카페 오르앤지드를 찾은 엄마들이 좌식 의자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은 옆에서 블록 쌓기를 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 제공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30길을 걷다보면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를 연상케 하는 8층 높이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빛과진리교회(김명진 목사) 교육관이다. 이 건물 3∼4층에 자리 잡은 카페 오르앤지드(Ore&Zid)는 예술작품 같은 건물 외형만큼이나 예술 같은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독특한 이름은 히브리어의 ‘빛(Ore)’과 수메르어의 ‘진리(Zid)’에서 따왔는데 단골 손님들 사이에선 친근하게 ‘오지’로 불린다.

이곳 카페의 얼굴은 뭐니 뭐니 해도 분위기 있는 공간이다. 주황색과 갈색 벽돌을 교차로 쌓아올린 벽과 회색 시멘트 천장, 구불구불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의 환풍구,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를 기찻길처럼 연결한 레일 등이 조화를 이루며 따뜻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150석 규모의 3층은 개인용·단체용 좌석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이한 점은 어린이들을 위한 좌식 좌석과 블록 쌓기 놀이 공간, 그네형 좌석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것. 김명진 목사는 “지역 내 어린 자녀들을 둔 젊은 엄마 아빠들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소개했다. 4층은 4인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로 구성돼 있고 파티션도 준비돼 있다.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료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 ‘오지’에서는 식품공장에서 만든 게 아니라 직접 끓여서 만든 수제 바닐라 시럽을 사용한다. 농가 직거래로 생산한 콩으로 만든 콩가루를 올린 팥빙수, 자몽청과 레몬청을 직접 담가 숙성시킨 에이드가 인기 메뉴다.

이 카페 정민경 대표는 “정기 시음 평가를 해 원두를 선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주민들의 의견도 청취한다”면서 “교회가 주민들과 만나는 공간인 만큼 최고 카페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