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봉산초교, 불량급식 파문

입력 2016-06-29 21:38

대전 봉산초등학교(서구 갈마동) 불량급식 사진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 학교 학생 700여명에 대한 급식 실태를 모니터링한 학부모들이 급식 사진 3장을 최근 인터넷상에 공개하자 비난 댓글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29일 대전시교육청과 대전 봉산초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급식이라고 올라온 사진에는 스파게티, 감자조림, 무국 등의 메뉴였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다. 지난 23일 급식 사진도 우동, 닭꼬치, 단무지 등이 배식됐는데 부실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전시내 초등학교에서는 1끼 당 2570원의 단가로 무상급식이 이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먹이냐” “북한 어린이들도 이렇게는 안 먹을 것”이라며 시교육청과 학교 측을 비난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부터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해 초부터 학교 급식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며 “급식실 및 조리기구 등의 세균 오염이 기준치를 수십 배 초과하는 등 관리가 엉망이고 급식과정에서 어린 학생들이 언어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5∼6학년 2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밥과 국, 반찬에서 머리카락, 휴지, 플라스틱 조각 등이 나왔다는 응답이 있었다며 비위생적인 불량급식 책임을 물어 대전시교육청에 관련자 징계와 영양사·조리사 전원교체를 요구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 후 관련자에 대한 인사 조처를 하고 학교급식이 정상화될 때까지 행정지도를 지속해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