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3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147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테러범 3명은 오후 10시쯤 공항에 진입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 뒤 자폭했다. 아타튀르크 공항 터미널 입구에는 검색대가 있지만 테러범들은 택시에서 내린 뒤 검색대를 지나기 전에 총을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승객규모로 유럽에서 3번째, 세계에서 11번째로 크다. 2015년 기준 6100만명이 이용한 대형 공항이다.
테러를 자행했다고 자처한 세력은 아직 없지만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건국 2주년을 맞은 테러라는 추측이 나온다.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연쇄 자폭테러가 벌어진 지 3개월여 만에 다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테러로 4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10명 있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인 사상자가 없다고 확인했다. 다만 테러 직후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에 참석했던 국가대표 선수 등 20여명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편이 없는 날이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무고한 사람을 대상으로 테러가 벌어졌다”면서 테러와의 전쟁에 국제사회가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슬람 단식 성월 라마단 첫날이었던 2014년 6월 29일 수니파를 뿌리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던 무장 테러단체가 칼리파(이슬람교 지도자)가 다스리는 국가를 수립했다고 선언하면서 IS를 천명했다. IS는 이날을 ‘건국일’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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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기자
이스탄불 공항서 IS 자폭테러… 41명 사망·147명 부상
입력 2016-06-29 17:52 수정 2016-06-29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