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주요국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고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패닉에서 빠져나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투자전략이다. 자산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 비중을 30%로 늘렸다가 3분기 채권으로 전환하며 비중을 낮추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수도권의 집 없는 거주자라면 집 장만을 고려해봄 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포트폴리오 어떻게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팀 이경수 차장은 3대 7 구조를 추천했다.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자산 중 가격이 낮아진 주식을 30% 정도 보유하란 뜻이다. 나머지는 안전자산 위주로 국내외 채권 40%, 금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10%, 현금 및 유동성 자산은 20% 비율이 좋다고 했다.
이 차장은 “브렉시트 직후 많이 빠졌던 주식이 3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의 글로벌 정책공조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중앙은행을 동원해 추가로 돈을 푸는 정책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20조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발표돼 주식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주식 반등 후에는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미리 돌리는 게 좋다고 했다. 연말에 접어들면 미국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집중도가 더 커질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이 차장은 글로벌 우량 국채와 회사채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 펀드와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 플러스펀드를 추천했다.
수출주에 관심을
단기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려면 수출 및 실적주를 주목해야 한다. 엔화 강세와 원화 약세에 따른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있고, 빠르게 낙폭을 만회한 실적 개선주와 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코스맥스, 고려아연, GKL, 만도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수출업종인 자동차(현대차), 철강(포스코) 종목도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꼽혔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를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철강(포스코), 기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조선(현대중공업),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항공(한진칼), 건설(현대건설) 등 저평가된 대형 업종을 추천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실적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크지 않았던 종목”이라며 “외국인 매도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이 안전자산일 수도
KB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 전문위원은 “부동산이 안전자산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브렉시트 여파로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부동산 시장의 심리적 위축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한다.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부동산 업계엔 호재라고 봤다.
국민은행은 2016년 상반기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37% 올라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29일 발표했다.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1.13%, 0.79%씩 올라 전국 평균보다 2∼3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KB부동산 전망지수가 전국 기준으로 100.4를 기록해 2015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3개월 후 아파트 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본 공인중개사가 더 많다는 의미다.
임 전문위원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집이 없다면 집 장만을 고려해 볼 시기”라고 조언했다. 향후 3∼4년간 수도권 주택시장의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다만 임 위원은 “지방은 위험하다”고 했다. 지방 거주자들은 입주물량이 몰리는 2017년 이후로 선택을 늦추는 게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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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나성원 기자
mainport@kmib.co.kr
브렉시트 이후 투자 이렇게… 주식 비중 일시적으로 늘렸다가 3분기부터 축소
입력 2016-06-29 18:12 수정 2016-06-29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