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총수 일가 1호 소환은 신격호 맏딸 신영자 이사장

입력 2016-06-29 18:28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74·사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다. 롯데그룹 전체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일가 중 첫 소환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다음 달 1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신 이사장은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B사를 통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으로부터 뒷돈 10억∼20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B사 대표 이모씨와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등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고,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은 신 이사장 지시에 따른 일”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에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이외에도 물어볼 게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이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함께 수사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일본 롯데물산과의 거래 내역 등이 포함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28일 “일본 주주의 반대 때문에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답변을 제출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원료를 수입하면서 일본 롯데물산을 중간에 끼워 넣어 ‘통행료’ 명목으로 거액의 자금을 일본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에서 대부분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의 자료가 소수의 일본인 주주들에 의해 제공이 거절되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면서 “일본 사법 당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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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