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이대호 ‘여름 방망이’ 후끈

입력 2016-06-29 21:56 수정 2016-06-30 00:27

여름이 오자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방망이와 마운드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사진)는 시즌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돌직구’를 자랑하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역투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2안타를 때렸다.

김현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그동안 2번 타자로 나섰던 김현수는 이날 8번 타자로 기용됐다. 하이라이트는 볼티모어가 2-1로 앞서 있던 5회초였다. 김현수는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에릭 존슨의 시속 140㎞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지난 5월 30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짜릿한 손맛을 본 김현수는 6회초 2사 1, 2루에선 2루타를 날렸다. 이번 시즌 세 번째 4출루를 기록한 김현수는 시즌 타율을 0.339로 끌어올렸다. 한 경기 3타점은 미국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날 17안타를 쏟아낸 볼티모어는 샌디에이고를 11대 7로 제압했다.

오승환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세인트루이스 주전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즌솔이 부진에 빠지자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오승환을 임시 마무리로 돌렸다.

오승환은 9회말 팀이 8-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한때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캔자스시티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팀이 8-4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기 때문에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을 1.62까지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대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13번째 멀티히트를 날린 이대호는 타율을 0.290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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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