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현금같은 포인트로 고객 잡자”

입력 2016-06-29 18:36
금융권에서 통합 멤버십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고객들이 거래한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포인트를 한 곳에 묶어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초저금리와 계좌이동제 등으로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고객과의 끈을 더 튼튼히 하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카드·증권·생명·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가 함께 운영하는 통합 포인트 서비스 ‘신한 FAN 클럽’을 30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한금융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카드거래 실적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 이용 실적에 대해서도 포인트를 적립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3만 포인트 이상(우수 고객은 1만 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포인트로 보험료를 내거나 환전·금융 수수료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금융은 가입자가 1800만명에 달하는 신한카드 포인트를 앞세워 계열사 포인트 통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통신데이터나 음원 이용권, 스타벅스 커피 쿠폰, 대한·아시아나항공 등 제휴사 마일리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당초 통합 멤버십 포인트는 하나금융이 처음 선보였다. 하나·외환은행 합병 이후 지난해 10월 하나금융이 선보인 하나멤버스는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가 470만명에 달한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1일 통합 포인트 플랫폼 위비멤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각종 금융 거래로 쌓은 포인트를 위비꿀머니로 전환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다음달에는 위비꿀모아 정기적금과 위비멤버스 신용카드 등 전용 상품도 출시된다. KB금융은 오는 9월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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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