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인들도 한국 화장품 좋아해!

입력 2016-06-30 04:01

올해 1분기 러시아 화장품 수입 국가 상위 10개국 안에 한국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 화장품 선호도가 특히 높은 러시아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는 화장법 알리기 등의 마케팅으로 시장을 개척해간다는 전략이다.

29일 코트라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과 글로벌트레이드아틀라스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러시아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대한민국은 10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2.37%로 프랑스(29.79%)와 폴란드(10.95%) 이탈리아(9.28%) 미국(8.53%) 등에 비하면 낮지만 최초로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2000년대 후반 이후 우리나라는 줄곧 20위권에 머물렀었다.

과거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브랜드는 물론이고 가격이나 품질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었다. 특히 러시아인들의 화장법이 독특해 러시아 시장에서는 아시아 국가의 화장품 대신 유럽 화장품의 선호도가 높다. 전체 화장품 수입량의 3분의 1가량이 프랑스 제품일 정도로 유럽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밖에도 이탈리아 독일 미국 등의 화장품이 러시아 시장에서는 품질이 좋고 고가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은 러시아 시장에서 매니큐어나 립스틱 등 피부색과 기능에 크게 차이가 없는 제품이 점유율을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도 품질이 좋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출 품목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여기에 러시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전체 화장품 수입 시장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특히 러시아 유명 배우들이 한국 화장품을 쓴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러시아 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러시아 내 매장을 늘려가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샤는 2012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해 현재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토니모리는 모스크바 시내 중심에 브랜드 숍 최초로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만 잇츠스킨, 토니모리, 미샤, 더페이스샵, 홀리카 홀리카 등이 진출한 상황이다. 이들 브랜드는 막심, 센트럴, 로디나 등 러시아 유명 쇼핑센터에 자리잡고 있다. 설화수와 오휘 등은 러시아 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업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무료 메이크업 시연, 세일 행사 등을 적극 홍보하면서 브랜드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식 눈 화장법, 한국식 립 메이크업 등이 현지 인터넷 포털 검색어로 등장하는 등 화장 방법을 통한 브랜드 홍보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 여성의 화장품 구매 비용은 소득 대비 높은 편이어서 앞으로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경쟁이 치열한 품목인 만큼 가격과 품질로 차별화한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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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