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원유가격 ℓ당 18원 인하… 우유 소비자 가격도 싸질까

입력 2016-06-29 18:05 수정 2016-06-29 18:31
우유 등의 원료인 원유 가격이 리터(ℓ)당 18원 인하된다. 이에 따라 흰우유나 치즈 등 국내산 원유를 쓰는 유제품 소비자가격도 낮아질지 주목된다.

낙농진흥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원유생산 업계와 유가공 업계 협의 끝에 원유 기본 가격을 ℓ당 922원으로 지난해(940원)보다 18원(1.9%)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인하된 가격은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원유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은 2013년 원유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반영해 매년 원유 가격을 결정토록 한 ‘원유가격연동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기존에 원유 가격은 한 번 결정되면 원유량이 넘치거나 우유 소비가 줄어도 기본 가격을 유지하도록 돼 있어 원유 수급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높았다. 지난달 말 기준 유가공 업체가 쓰고 남은 원유를 보관 목적으로 말린 분유 재고량은 1만7086t에 달했지만 기본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 탓에 시판 우유 가격은 낮아지지 않았다.

원유 가격 인하로 소비자들이 사는 우유값도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흰우유 소비자가격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유값 인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높다. 유가공 업계는 원유 가격 인하폭이 1.9%에 불과하고, 최근 몇 년간 우유 소비 감소 등으로 인한 적자가 누적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가공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하가 이뤄지긴 했지만 국제 시세와 비교했을 때 아직도 (국내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이라면서 “당장 유제품 가격을 인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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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김유나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