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윈도10, 점유율 20% ‘성과’… 모바일선 여전히 맥못춰

입력 2016-06-30 04:17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영체제(OS) 윈도10의 무료 업그레이드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윈도10은 1년 만에 점유율 20%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으나 모바일 분야로 확대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는 올해 5월 전 세계 PC OS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윈도10이 19.98%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출시 1년 만에 5대 중 1대가 윈도10을 사용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가장 많이 쓰는 OS는 윈도7(43.28%)이었다. 윈도10에 이어 애플의 OS X(9.83), MS의 윈도8.1(9.58%), 윈도XP(6.69%) 순이었다. MS는 지난 5월 윈도10을 설치한 기기의 수가 3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윈도10의 빠른 정착은 윈도7 및 8.1 사용자를 대상으로 1년간 무료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게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MS가 새 OS를 내놓으면서 무료 정책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PC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면서 윈도10을 탑재한 새 PC의 수요는 크지 않았던 반면, 기존 PC에서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용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MS가 윈도10을 내놓으면서 목표로 삼았던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MS는 윈도10이 PC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통합적으로 구동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분야에서 MS의 존재감은 여전히 미미하다. MS는 2014년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하며 스마트폰 사업 확대를 노렸지만 1%에도 미치지 못한 점유율 탓에 사실상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MS는 윈도10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윈도7과 8.1 사용자들에게 사실상 ‘강제 업그레이드’를 하도록 유도해 불만을 사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 여행사 대표가 윈도10 강제 업그레이드로 업무용 PC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받기도 했다.

MS는 사용자들의 빗발치는 불만에 최근에야 윈도10 업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을 새로 추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새 알림 화면에는 ‘지금 업그레이드’, ‘업그레이드 날짜와 시간 설정’, ‘업그레이드 거부’ 등 세 가지 항목이 표시된다. 그동안은 한 번에 업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이 없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경우가 있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호환성 등의 이유로 윈도10 업그레이드를 꺼리는 사람도 많다”면서 “윈도10이 완전 유료화하면 성장세가 정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는 무료 업그레이드 기간인 다음 달 29일 이후에는 윈도10을 유료 판매한다. ‘윈도10 홈’ 버전의 가격은 119달러다.

[관련기사 보기]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