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까지 내려잡았다. 올해 민간 경제연구원에서 내놓은 가장 낮은 전망치다. 기업체감경기 역시 악화일로여서 기업들이 정부보다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29일 ‘KERI 경제 전망과 정책과제: 2016년 2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춘 2.3%로 전망했다. 정부가 전날 제시한 2.8%보다 0.5% 포인트나 낮고, 기존에 가장 낮은 전망치였던 LG경제연구원의 2.4%보다도 낮다.
한경연 변양규 거시연구실장은 “연초 이후 둔화된 중국경제와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 불안한 대외 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렉시트 리스크까지 추가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1.9%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경기진작 정책으로 성장 둔화가 일부 상쇄될 수는 있지만 주요 산업 구조조정 추진 등 상황을 고려하면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변 실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한국경제가 하락세로 돌아서 경기 재하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내다보는 경기 전망도 잿빛이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7월 전망치는 90.5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5월 102.3을 기록해 기준치를 넘겼지만 6, 7월 전망에서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지수의 경우 6월은 91.3으로 14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 발표일(24일) 직전인 14∼23일 진행됐다”면서 “브렉시트 결과가 반영됐다면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내적으로도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 등 부정적 요인이 산재해 있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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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한경연, 올 성장률 전망 2.3%로↓… 기업체감경기도 6·7월 연속 하락
입력 2016-06-29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