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기리에를 위한 변주

입력 2016-06-29 21:14

신앙을 시조로 풀어낸 신앙시조집이다. 우리의 전통 시조는 제한된 틀에 맞춰 절제된 표현을 써야 하고, 불교와 유교 등 전통 사상을 토대로 하고 있어 그동안 기독교를 바탕으로 하는 시조는 많지 않았다. 제목에 등장하는 ‘기리에’란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뜻의 기도문구를 의미한다. 총 5부로 나눠 76편의 시조를 담았다. 2부 ‘하늘을 읽다’는 수태고지, 산상설교, 돌아온 탕자 등 예수 시대의 사건들을 16편의 연작시로 풀어낸 것이다. 저자는 금융계에 종사하다 뒤늦게 시조에 입문했다. “기독교인들이 시조의 멋과 맛에 빠져들기를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