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30일] 마지막 당부

입력 2016-06-29 17:27 수정 2016-06-29 21:10

찬송 : ‘지금까지 지내온 것’ 301장(통 46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13장 1∼13절


말씀 : 본문은 고린도교회를 향한 바울의 마지막 인사와 권면의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당부합니다. 첫째, 회개를 촉구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다시 방문했을 때 회개하지 않는 성도들이 있다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2). 성도들에게 어떤 불편함도 주지 않으려고 했던 바울은 신앙적인 면에서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단호합니다. 70인역 성경에서는 ‘용서하다’란 말을 ‘자비를 베풀다’는 말로 사용하고 있는데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은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바울이 용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고 출교까지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바울이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정하리라”(1)고 말한 것은 두세 사람의 증인을 세워 법적인 효력을 발휘했던 유대의 전통을 따라 출교를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화목해야 합니다(롬 12:18). 그러나 죄의 문제와 신앙의 문제에서는 단호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모르는 순간에 동화되어 죄악 가운데 거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둘째, 믿음을 스스로 점검하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5)고 말합니다. 믿음은 날마다 새롭게 갱신되어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드려지는 예배와 기도는 믿음을 새롭게 하지 못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믿음을 되돌아보고 진단하고 다시금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노력이 없으면 믿음은 더 이상 자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앙과 믿음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바울은 특히 ‘너희에게 그리스도가 있는지 살펴보라’고 성도들에게 말합니다. 신앙생활은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것입니다. 가장 충실해야 할 주님과의 동행을 버리고 그 외의 다른 것으로 분주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믿음을 점검하며 그리스도와 동행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셋째, 믿음의 진보를 요구합니다. 바울의 모든 노력은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을 ‘온전’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9). 이 말씀에서 ‘온전’이라는 말의 뜻은 ‘완전’(perfect)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영어성경 RSV에서는 ‘온전’을 ‘향상’이나 ‘진보’(improvement)를 나타내는 단어로 번역했습니다. 원어적인 의미에서도 바울은 성도들에게 완벽한 믿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믿음의 진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완벽해 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향상될 수는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매일매일 성장해서 믿음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러야 합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우리의 믿음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우리의 믿음이 완벽해질 수 없다고 할지라도 매일 성장하게 해 주시옵소서. 주님과 동행하기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