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PGA투어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

입력 2016-06-29 18:57
지난 28일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제이슨 데이. AP뉴시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골프가 스타급 선수들의 잇단 불참 선언으로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 불참을 선언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계랭킹 3위)에 이어 1위 제이슨 데이(호주)마저 28일 불참 행렬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빅3 중 유일하게 남은 조던 스피스(미국·2위)마저 불참한다면 톱10의 절반 이상이 올림픽을 외면하는 사태가 일어난다.

선수들의 표면적인 불참 이유는 지카바이러스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올림픽에 적용되는 엄격한 도핑 테스트 때문이란 주장도 꽤 설득력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도핑 테스트에 부정적이었다가 여론에 떠밀려 2008년에야 이를 도입했다. 하지만 타 종목에 비해 검사가 소극적인 데다 스타급 선수에겐 관대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까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된 프로골퍼는 단 3명.

PGA 투어 도핑 테스트는 메이저리그 야구나 NBA와 달리 소변 검사만 할 뿐 혈액 검사는 하지 않는다. 소변 검사로는 금지약물인 성장호르몬(HGH)을 검출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평소 느슨한 약물 검사에 익숙하던 PGA 투어 선수들이 올림픽을 두려워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