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약속하신 ‘황금기’, 왜 누리지 못하십니까

입력 2016-06-29 21:11
맥스 루케이도 목사는 새 책 ‘예수의 유산’에서 여호수아서를 통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삶이 무엇인지를 조명한다. 그것은 ‘패배보다 승리가 많은 삶, 슬픔보다 기쁨이 많은 삶, 절망보다 소망이 많은 삶’이다. 당신이 광야를 떠나 약속하신 땅에서, 그런 삶을 살아갈 때 그 순간이 바로 황금기가 될 것이다.
구약성경 여호수아서는 모세의 뒤를 이어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모세에 비하면 너무나 보잘 것 없던 여호수아를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철저히 약속을 지키는 분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본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려진, 참혹한 가나안 정복전쟁 때문에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거부감이 심한 본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미국 기독교계에서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히는 목회자다. 미국의 기독교 잡지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그를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작가’로 선정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살면서 오크힐스교회 설교목사로 강단에 서고 있다. 그가 지금 여호수아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일까.

저자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었던 바로 이 시기, 그 중에서도 7년이란 시간에 주목한다. 고대 이스라엘은 강대국에 치이는 약소민족이었다. “출애굽기의 고통스러웠던 나날과 사사기의 암흑기 사이에 한 시대가 화려하게 빛을 발한다. 모세가 막 세상을 떠났고, 히브리 백성은 황무지 방랑 40년의 모퉁이를 돌아 50년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런데 BC 1400년 어느 날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황금기가 시작됐다.” 영어 원제는 바로 그 시절을 뜻하는 ‘글로리 데이즈(Glory Days)’다.

이 시간 동안 여호수아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이뤄냈다. 요단강을 건넜고 여리고성을 무너뜨렸으며, 태양을 향해 멈추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모든 것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 성취다. 여호수아 21장 43∼45절은 그런 점에서 여호수아의 핵심 본문과 다름없다. 이 말씀은 여호와께서 주리라 하신 온 땅을 다 주셨고,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하시면서 원수들 중 이스라엘에 맞선 자가 없었으며,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김없이 이뤄졌다고 선언하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여호수아를 구약의 본문으로만 읽어내지 않는다.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 그로 인한 황금기를 사는 것이 그때뿐 아니라 신약시대를 거쳐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호수아서엔 ‘기업 또는 유산’으로 번역되는 단어 ‘인헤리턴스(inheritance)’가 60번이나 등장한다. 저자는 우리가 예수님과 더불어 그 유산을 물려받을 공동상속자임을 상기시킨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신앙의 황금기를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일까. 저자는 ‘리빌 리서치 프로젝트’가 2007년부터 1000개 넘는 교회를 조사한 결과 교인의 11%만이 신앙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소개한다. 이를 토대로 우리의 현실을 이렇게 요약한다. 애굽에서는 나왔지만 가나안에 이르지 못한 채, 열 명 중 아홉 명이 광야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왜일까. 저자는 첫 번째로 “우리가 받은 유산에 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즉 이미 승리한 상태에서 싸우고 있는 것임을 아무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로는 우리가 “우리의 유산을 믿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약속받은 땅에서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여호수아 본문에 나오는 이야기를 예수와 연결 지어 들려준다. 가령, 여호수아 5장을 통해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기억하고 사는 삶을 강조한다. 이 장에서 여호수아는 여리고 가까이에 이르러 한 사람을 만나는데, 바로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고 말하는 이다.

저자는 이 방문자가 예수 그리스도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이 구약에 등장한 모습이 어색하다고 느끼는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예수님은 여리고에서 삭개오와 함께 식사하시기 훨씬 전에 여리고 근처에서 여호수아를 만나셨다”며 강력한 임재를 기억하며 사는 삶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결국 여호수아와 같은 믿음의 결단, 올바른 선택이 황금기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호수아서를 이런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처방한다. “살다 보면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 나타난다. 의지가 없는 건 아니다.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억척같이 노력도 해 본다. 역부족이다. 삶은 자꾸만 우리를 지치게 만든다. 성경의 여호수아서는 바로 그런 시기를 위한 책이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서 있는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서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결단해보자. 한국어판 제목인 ‘예수의 유산’은, 저자의 ‘황금기’라는 개념이 예수의 유산을 받은 우리가 현재 살아갈 삶의 모습을 뜻한다는 점에서 지은 것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