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중국기업 근무 北근로자 집단 탈출”

입력 2016-06-28 21:45
중국 단둥(丹東)의 한 중국기업에서 근무하던 북한 여성근로자 8명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난 4월 중국 내 북한식당 여성 종업원에 이은 집단 탈북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을 통해 단둥의 중국기업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근로자 8명이 지난 25일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탈출 후 아직 중국 내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재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보 입수 경위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이들이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탈출한 근로자들이) 준비 없이 나오진 않았겠지만 처한 상황이 어려운 만큼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알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건으로 김정은의 질타를 받은 국가보위부가 사건 해결을 위해 단둥 현지에 검거조를 급파하는 등 이들의 신변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는 “북한 보위부와 중국 공안으로 이뤄진 ‘합동 검열조’가 단둥 일대의 검문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탈출 근로자들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 단둥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는 한때 최다 2만여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상당수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북한의 외화벌이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없다면 이 같은 탈북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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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