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 문화시설 2020년까지 순차 건립

입력 2016-06-28 22:26

서울 문화창조 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클래식콘서트홀, 공예박물관, 시네마테크, 국악당 등 핵심 문화시설들이 2020년까지 차례로 건립된다. 문화 다양성 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국제문화원이 2018년 설치되고 예술치유센터가 시내 4곳에 들어선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힐 공공미술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문화 분야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 문화시민도시 서울’을 28일 발표했다.

서울문화계획위원회가 주도해 마련한 이 계획은 문화예술, 역사유산, 문화콘텐츠, 관광산업 분야를 포괄하는 것으로 10대 목표, 25개 이행과제를 담고 있다.

시는 종로구 돈화문 맞은편에 서울돈화문국악당을 완공, 오는 9월 정식 개관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안국동 옛 풍문여고 자리에 2019년 3월까지 문을 연다. 서울클래식콘서트홀(세종로공원) 서울시네마테크(충무로) 창동 아레나(창동)도 2020년까지 차례로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또 누구에게나 편리한 디자인인 ‘서울형 유니버설 디자인’을 2020년까지 70곳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의 근현대 이민사를 조명할 서울세계한인박물관, 아시아·중남미 등의 비OECD국가와의 문화교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서울국제통합문화원 설치도 추진한다.

예술을 통해 소통·공감하고 힐링하는 예술치유센터를 시내 4곳에 설치·운영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집단 따돌림 피해자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서울역고가, 한강공원 등 상징성 있는 공공공간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서울광장, 전통시장, 골목길 등 일상적인 공간이 무대로 변신하는 ‘만개(滿開)의 무대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미래유산 테마 답사코스 등 서울 역사·문화를 테마화한 문화탐방프로그램, 김소월 시비 등 문인 관련 장소 100곳을 선정해 둘러보는 문학탐방코스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양도성, 한성백제 유적, 성균관·문묘, 용산공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가 등재도 추진한다.

예술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2030년까지 1000가구 조성하고 양질의 예술인 일자리를 3000개 창출하는 등 예술인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시는 이 같은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까지 3조654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현재 순계예산의 2.3%인 문화예산 비율을 2030년까지 시 예산의 3%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홍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5000명이 넘는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이 참여해 마련했다”며 “실행 과정에서 현재와 미래의 문화가치를 반영해 완성해 갈 수 있도록 열린 계획으로 수립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