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혼자 기자회견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는데, 잘못 연락 받은 것 같네요.”
MBC ‘별 들에게 물어봐’ 이후 20년 만에 라이브 코미디 무대에 서게 된 개그맨 이경규의 재치있는 인사말이다. 이경규는 28일 서울 마포구 신한류플러스관에서 열린 ‘제 1회 홍대 코미디위크’ 기자간담회에서 “무대에서 공연하면 TV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대 코미디위크는 다음달 1∼3일 서울 마포구 6개 소극장(윤형빈소극장, 상상마당, 디딤홀, 스텀프, 김대범소극장, 임혁필소극장) 등 홍대 일대에서 펼쳐진다.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코미디 페스티벌에 이경규가 참여하는 것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경규는 “3개월 전부터 공연 레퍼토리를 만들어서 연습하고 있다. 어려운 시대에 개그맨들이 좋은 웃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경규 외에 김영철, 윤형빈, 이수근, 이윤석, 정종철, 옹알스 팀, 쇼그맨 팀 등이 코미디위크에 참여한다.
코미디위크를 기획한 것은 개그맨 윤형빈이다. 호주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자극을 받아 코미디위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윤형빈은 “도시 전체가 하나가 되어 즐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디서든 멈춰 서서 잠깐 웃고 지나갈 수 있었다”며 “우리도 그런 분위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김영철은 “개그맨들은 어떻게든 무대에 오르는 게 꿈”이라며 “멜버른에 다녀온 뒤 자신감이 생겼다. 콩트와 코미디를 가미시켜 무대에서 수다스럽게 떠드는 제 장점을 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트파이터’라는 팀으로 참여하는 정종철은 “‘옥동자’가 8명인 팀이다. 성대모사를 8명이 함께 한다. 연습과 노력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소극장 공연 외에도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공연 등도 볼 수 있다. 박명수, 박나래, 박성광, 김경욱, 변기수, 양세찬, 허경환, 오나미 등 개그맨 DJ들의 디제잉 페스티벌도 함께 열린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7월1일부터 3일까지 코미디 페스티벌 열린다
입력 2016-06-29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