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폭설 안심마을’ 생겼다

입력 2016-06-28 22:30
강원도 고성군은 28일 간성읍 흘2리 안심회관에서 ‘폭설 안심마을 조성사업’ 준공식을 마친 뒤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겨울철 폭설 시 수시로 고립됐던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 고성에 ‘폭설 안심마을’이 생겼다. 주민들은 폭설로 인해 마을이 고립되더라도 자체 장비로 눈을 치워 길을 내고, 응급의료기기를 통해 응급처치 할 수 있는 등 스스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고성군은 28일 간성읍 흘2리 안심회관 앞에서 ‘폭설 안심마을 조성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국비와 도비, 군비 등 3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9월 착공, 최근 마무리됐다.

마을 내 109㎡ 규모로 조성된 안심회관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눈이 오더라도 지붕에 쌓이지 않는 경사지붕과 한파, 폭염에 강한 외장재 등으로 지어졌다.

또 안심회관에는 환자 발생 시 주민들 스스로가 대처할 수 있도록 심장박동기와 심폐소생기, 산소마스크 등 응급의료기기 14개가 비치됐다. 지열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기름 공급이 끊겨도 겨울철 난방이 가능하고,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어 전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쓸 수 있다. 이와 함께 마을 안길의 눈을 치울 수 있는 소형 제설기 2대와 눈길을 달리 수 있는 스노우모빌도 배치됐다.

흘리 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고령자인데다 국도 7호선과도 2∼3㎞ 떨어진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폭설 시 마을이 수시로 고립되는 것은 물론 응급환자 발생 시 긴급 조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안수용 군 환경기획팀 주무관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폭설 등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늘고 있어 흘2리를 대상으로 안심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른 취약지역에도 안심마을을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성=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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