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리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받은 홍기택(사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가 AIIB에 휴직을 신청했다.
28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AIIB로부터 홍 부총재가 휴직계를 냈고 어제(27일)부터 휴직 처리가 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수요일(22일) 홍 부총재가 전화를 해서 AIIB와 휴직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구체적인 휴직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부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AIIB 연차총회에 불참하기도 했다. 5명인 부총재가 첫 연차총회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부실과 관련해 전 KDB산업은행 회장으로서 책임자로 지목돼 대외 접촉을 피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당시 나오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 전 경영진 등 책임자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홍 부총재의 거취 문제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휴직을 결정한 것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연차총회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와의 면담에서 홍 부총재의 휴직계 제출 사실을 전달받았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브리핑에서 “홍 부총재가 개인적인 일로 결정을 내렸고 이사회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홍 부총재의 직책인 리스크 담당 부총재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휴직한 홍 부총재를 사퇴 처리하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지, 공백으로 둘지는 AIIB가 앞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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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홍기택 AIIB부총재 돌연 휴직… 사퇴 수순?
입력 2016-06-29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