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폭기 격추 문제로 러시아와 맞서던 터키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영국 B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슈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는 터키의 우방이자 전략적 파트너’라며 관계 복원을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시리아 국경 인근 영공에서 시리아 공습에 나선 러시아 전폭기 1대를 격추했다. 당시 낙하산을 이용해 비상탈출하던 러시아 조종사와 조종사 수색작전에 나섰던 러시아 해병대원 1명이 숨졌다. 터키는 러시아 전폭기가 자국 국경을 침범했다고 발표한 반면 러시아는 시리아 영공에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후 터키 단체여행과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등 보복조치를 단행했다.
사과를 거부하던 터키가 입장을 바꾼 것은 러시아의 제재로 입은 경제적 타격과 서방과의 관계 악화로 인한 외교적 고립을 타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터키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유족에 조의를 표하고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만 했을 뿐 ‘사과’란 표현은 피하며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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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기자
터키, 러 전폭기 격추 사과
입력 2016-06-28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