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협상 빨리” 英 다그치는 EU

입력 2016-06-28 18:25 수정 2016-06-28 19:02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27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브렉시트 후속 대책 회의를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에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AP뉴시스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처음 열렸다. EU 의회 개막과 함께 28∼2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영국의 EU 탈퇴 협상 개시 시점과 방법을 둘러싼 원칙적인 서로의 입장만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방송은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오후 7시에 열린 정상회의 첫 만찬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국민투표 결과 EU에서 탈퇴키로 했다는 사실을 공식 보고했다. 영국 측은 의회와 정상회의에서 EU와의 탈퇴 협상을 언제 시작하고, 어떻게 진행할지는 오는 9월 선출될 차기 총리가 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EU 회원국 정상들은 영국이 협상 개시를 알리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기 전에는 어떤 협상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국이 협상 개시를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탈퇴 협상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국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낮췄다.

피치 역시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이들은 “브렉시트로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향후 경제도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파운드화의 불안도 지속돼 전날 유럽 외환시장에서 1파운드당 1.3119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3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날인 지난 23일보다 14% 하락한 것이다.

[관련기사 보기]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