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테레사 메이… 제2의 대처?

입력 2016-06-28 18:23 수정 2016-06-28 18:57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내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총리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AP뉴시스

혼란에 빠진 영국을 수습할 적임자로 여성 정치인이 떠오르고 있다. 영국병 치유에 나섰던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브렉시트를 막지 못해 사임 의사를 표명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후임으로 새롭게 부상한 정치인이 테레사 메이(59) 내무장관이다. 그는 탈퇴 운동을 주도해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52) 전 런던시장에 맞서 오는 30일 전후 총리직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가디언은 일부 유럽연합(EU) 잔류파 보수당 의원은 존슨 전 시장이 차기 총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자세라고 전했다. 한 의원은 “존슨 전 시장에 대한 잔류파 의원의 적의에 매우 놀랐다”면서 “메이 장관이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 장관은 국민투표에서는 잔류를 공개 지지했으나 캠페인에는 적극 참여하지 않은 채 브렉시트 찬반 진영을 중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EU 회의론자로 이민 문제에 있어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만큼 탈퇴 진영까지 아우를 총리 후보라는 점을 집중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메이 장관 측은 “메이 장관은 국민투표 전 캐머런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벌인 EU 잔류 협상에서 EU의 양보를 이끌어낸 전력이 있다”며 “앞으로 있을 탈퇴 협상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남부의 이스본에서 성공회 신부의 딸로 태어난 메이 장관은 옥스퍼드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자금이체 제도 개발을 위해 설립된 금융단체 영국지불교환협회(APACS)에서 근무했으며 1997년 런던 서부 버크셔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예비내각에서 문화·교육을 담당했고 2010년 보수당 집권 이후 지금까지 내무장관을 맡고 있다.

차기 총리가 될 새로운 보수당 대표는 당내 원로그룹 ‘1922년 위원회’가 도전 의사를 밝힌 인물 가운데 2명의 후보를 압축하면 당원 투표로 선출된다. 당선자는 오는 9월 전당대회에서 최종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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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