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학공단에서 또 다시 유독물질 누출 사고가 터져 협력업체 근로자 6명이 부상했다.
28일 오전 9시15분쯤 고려아연 정기보수 첫날 울산 2공장에서 협력업체 근로자가 황산이 차있는 배관의 맨홀을 열어 농도 70% 가량의 황산이 함유된 액체 1000여ℓ가 유출됐다. 이 때문에 배관을 열었던 근로자와 옆에 있던 근로자들이 높이 4m 배관에서 떨어진 황산을 뒤집어쓰고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6명 가운데 김모(51)씨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고려아연 측과 협력업체 간 주장이 맞서고 있다.
원청인 고려아연 측은 근로자들이 빈 배관을 열어야 하는데 황산이 찬 배관을 잘못 열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협력업체 관계자는 원청이 안전작업허가서를 끊어주며 안전하다고 해서 작업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고려아연 현장팀장과 협력업체 관리자 등을 불러 절차대로 작업이 진행됐는지 등을 확인해 처벌 대상자가 가려지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유출 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해마다 크고 작은 인제(人災)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스팀 배관 철거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황산연료 일부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근로자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전사고 재발 방지 종합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지만 7개월 만에 다시 안전불감증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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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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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단서 또 화학물질 누출… 6명 부상
입력 2016-06-28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