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324㎞에 해수욕장 하나 없다니… 창원, 광암해수욕장 재개장 검토

입력 2016-06-29 04:27
해안선 324㎞에 달하는 경남 창원시가 2002년 폐쇄된 마산 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재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14년 전 폐쇄 당시의 광암해수욕장 모습.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수질 악화로 2002년 폐쇄된 마산 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재개장 가능 여부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14년 만에 창원에 해수욕장이 다시 들어설지 주목된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27일 간부회의에서 “창원시는 324㎞에 달하는 해안선과 접해 있지만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라며 “수질 악화로 폐쇄된 진동면 광암해수욕장을 재개장할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안 시장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2005년 3등급(2.59㎎/ℓ)에서 2014년 2등급(1.7㎎/ℓ)으로 대폭 감소한 데다 2㎎ 이하면 해수욕할 수 있다고 한다”며 “모든 부서는 업무 추진 시 철저한 법령 검토는 물론 예상되는 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창원시가 해수욕장 개장을 추진하는 것은 옛 마산과 진해까지 통합돼 해안선 길이가 무려 324㎞에 달하지만, 해안선 상당수가 개발이 된데다 모래가 깔려 있는 해안이 거의 없어 해수욕장이 단 한곳도 없기 때문이다.

마산합포구 가포동에 있던 가포해수욕장은 수질이 몸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자 1975년 폐쇄됐다. 이듬해 새로 문을 연 광암해수욕장은 개장 이후 20년 넘게 지역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광암해수욕장 역시 수질악화로 2002년 폐장했다.

이런 가운데 2010년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면서 110만 시민이 즐길 해수욕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창원시는 새로운 해수욕장 부지 물색에 나섰다.

창원시는 해수욕장 입지로 진해구 웅천동 우도를 검토했지만 모래사장 길이가 200m, 폭이 20m를 넘지 못해 수포로 돌아갔다.

시는 올 들어 수질기준이 해수욕장을 다시 열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진 광암해수욕장으로 눈을 돌렸다.

시 관계자는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수질조사에서 장구균은 해수욕장 수질기준에 적합한 100㎖당 100마리 이하로, 대장균은 100㎖당 500마리 밑으로 검출됐다”며 “2005년부터 마산 앞바다에 흘러드는 오염물질 배출총량을 억제하는 연안오염총량관리제가 시행되면서 수질이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광암해수욕장 일대 수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질이 해수욕장 기준에 맞으면 개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옛 광암해수욕장 일대는 현재 모래가 바다로 많이 쓸려나가 백사장이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해수욕장 기능을 하려면 백사장을 다시 조성해야 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사회뉴스]





창원=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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