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보기 이상 0점·보기 1점·파 2점·버디 3점… 골프 ‘스테이블포드’ 방식 아십니까

입력 2016-06-28 17:28
초창기 골프경기는 매치플레이 방식이었다. 이긴 홀(Hall)수가 많은 사람이 이겼다. 1759년 스트로크 플레이가 고안될 때까지 400년간 이 방식이 활용됐다. 매치플레이는 1대1로 겨루는 싱글 매치플레이, 2인이 한 조가 돼 각각 1개의 볼로 경기를 펼치는 포섬, 2인이 한 조가 돼 각자 경기를 펼쳐 스코어가 좋은 쪽을 각 조의 성적으로 하는 포볼 경기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이는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등 주로 국가대항전에서 볼 수 있다. 20세기 중반부터 골프 경기방식은 매 홀의 점수 합산으로 우위를 가리는 스트로크 방식으로 바뀐다. 선수들이 도중에 떨어져 나가는 매치플레이보다 스트로크 방식이 중계방송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포드(Stableford) 방식은 스트로크 플레이의 변형이다. 1931년 영국의 프랭크 스테이블포드 박사가 고안한 것으로 각 홀의 타수 결과에 따라 정해진 점수를 더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세계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경기 룰을 정해놓을 만큼 공인된 방식이기도 하다.

표준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더블보기 이상이면 0점, 보기 1점, 파는 2점, 버디는 3점이 주어져 합산된다. 이는 경기 도중 몇 개 홀에서 무너지면 실망한 나머지 경기를 포기하는 선수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식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오직 한 대회서만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대회가 열린다.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네바다주 리노의 몽트뢰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7472야드)에서 개최되는 배라큐다 챔피언십이 그것이다. 이 대회는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는 2점을 더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을 빼 점수를 합산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표준 스테이블포드 방식보다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 때문에 경기진행이 빠르고 재미있다. 이 대회에는 강성훈(29), 김시우(21·CJ오쇼핑), 김민휘(24), 이동환(28·CJ오쇼핑), 노승열(25·나이키골프) 등 한국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샷 대결을 벌인다. 이번 대회 톱5 안에 드는 선수들에게는 오는 7월 14일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편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호주 등지에서 동호인들의 월례회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경기방식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흔한 신페리오 방식(미리 지정된 12개홀 합산)이 운에 많이 좌우된다면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각자 핸디캡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가장 합리적인 경기방식이다. 핸디캡이 높은 사람에게는 홀의 난이도에 따라 로우 핸디캐퍼보다 점수를 더 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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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